02-708-0793

current

선종훈 초대전

  • 2021-11-22 14:27:00

 

 

아름다움(美), 그 욕망의 여정 너머…

작가 선종훈의 작품 화두는 아름다움(美)이다.
그의 아름다움의 사유와 잠재적 생명의 영원성과의 관계를, 그의 시 <관계-이상동몽>을 통해
바라보면, 그것은 존재(存在, Etre)의 궁극을 의미한다. 생명 있는 모든 것에는 존재 이유가 있고 같은 꿈을 꾼다. 그리고 각각의 존재는 서로 교차하며, 비워가고 스스로를 채워간다는 것이다.

“… 나는 나이기에 너를 비우고, 너는 너이기에 나를 채운다.
나는 네가 되고파 너를 채우고, 너는 내가 되고파 나를 비운다.”
<관계-이상동몽>, 2008년 작가의 시 중에서

선종훈의 작업은 신비와 연결되어 있다. 신비로운 느낌은 작품이 풍기는 멋이다.
신비는 현대미술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이다. 예술은 일상 속에서 그리고 저 너머의 신비를 드러낸다. 눈감은 여인의 표정은 꿈과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아름다운 여인은 성스러운 무엇과 닿아 있다. 작가는 회화의 고전적 숙제를 다시 묻는다. 아름다움, 성스러움, 숭고함 그리고 저 너머의 세계를 찾는다.

인물에 비친 빛은 신비감을 더한다. 꿈 꾸는 것 같다. 몽롱하다.
작가가 설정한 빛은 가슴으로부터 나온다. 빛은 인간 각자의 가슴에서 비쳐 나와 그 존재의 신비를 스스로 드러낸다. 그 빛은 꿈 속의 풍경을 비춘 듯하다. 작가는 인물의 가슴 앞쪽에서 비춘 인공조명의 변화를 포착한 사진을 제작과정에 활용하고 있지만, 결국, 작품 속에서 인공의 빛과 인물모델이라는 구체적 대상이 사라진다.

작가는 기억으로부터 끄집어낸 빛과 등장인물을 화면에 투사한다. 밑에서 우러나오는 빛은 작품의 소재인 꽃이나 인체 속에서 품고 있고, 스스로 발현되는 숭고한 빛이다. 빛이 밑에서 위로, 가슴에서 빛이 올라온다. 존재성의 그 깊은 곳에서 비쳐 나온다. 스스로의 빛이다. 작품 속 인물은 목은 가늘고 눈과 눈썹 사이가 유난히 멀다. 허리도 가냘프다. 재현하고자 하는 것의 본질을 추출한 생략과 과장 그리고 추상(abstract)의 단계를 거친다. 작품은 감상자의 마음을 움직여 소소한 이야기를 만든다.

작가는 아름다움을 통해 ‘무관심의 만족상태’ 즉 ‘보편적인 만족’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름다움은 사랑에 연결되어 있다. 아름다움은 활기를 불어넣는다. 보이지 않는 빛을 통해 숭고한 상태를 이룬다. 아름다움은 목적, 수단 혹은 유용성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중국계 프랑스아카데미의 회원인 프랑수와 쳉(François Cheng, 1929 - )은 ‘절대적인 아름다움은 예술이 추구할 그 무엇’으로 설명한다.

“아름다움은 필연적 만족의 대상으로서 개념 없이 인지된다.”
François Cheng, Cinq méditations sur la beauté, 2006.


말 많은 세상에 말 없는 그림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과연 작가의 길은 무엇인가? 그림은 글이나 문자보다 직관적이며 직접적이다. 그림은 침묵한다. 시간을 두고 보면 그림은 말한다. 그림은 절대(絶對, Absolute)를 향한 존재 너머의 신비를 담고 있다. 작가는 묵언(默言)이 가지는 그 너머의 비밀을 감지한다

작가의 회화론은 미궁(迷宮, labyrinthos)이다. 중심을 향한 끝없는 여행의 과정이다. 그려진 것과 그려지지 않은 것 사이에서 그림 너머의 무엇을 찾고 있다. 서로 대립하는 두 가지 요소를 통합해 한 가지 주제에 도달하려는 작가의 태도는 ‘회화의 변증법(辨證法, dialektik)’이라 할 만하다. 작가는 지금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다른 시각으로서의 이 사회 이야기를, <균형 속 불균형(Unbalance in balance)>이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앞으로의 작업은 ‘중심잡기’라는 주제로 <Human tower> 제목의 연작들이다. 이번 전시는 또다시 인간이 살아가야 할 이야기를 담은 ‘서사(narration)’로의 귀환을 알린다.

황해바람 부는 송도에서 2014
김대신 (문화사 박사, 미술과 문화비평)

쉼 145.5×112.1㎝ oil,acrylic on canvas 2021

 

 

 

 

fou You 45.5×37.9 cm oil acrylic on canvas 2021

 

 

 

 

관계 72.8x233.6cm oil,acrylic on canvas 2008

 

 

 

 

관계 130×162.2㎝ oil,acrylic on canvas 2021

 

 

선종훈 SUN JONG-HOON

1961 광주 출생

1980 선화예술고등학교 졸업

1984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19 LOVE,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서울)

2018 All for You, 여니갤러리 (서울)

2017 아베 마리아, 갤러리1898 (서울)

2017 엄마의 품, 갤러리 리채 (광주)

2016 나의 당신 My Love, 여니갤러리 (서울)

2015 꽃.꿈 流美齋갤러리 (양평)

2015 美의 여정-Balance, 스페이스선+ (서울)

2014 아름다움(美), 그 욕망의 여정 너머, 스페이스 두루 (서울)

2009 빈마음에 꽃이 들다, 가산화랑 (서울)

2008 관계-이상동몽, 가진화랑 (서울)

2007 관계, 가진화랑 (서울)

2006 김용택 시그림전, 인사갤러리 (서울)

2003 한국국제 아트페어(KIAF),가산화랑- COEX 인도양홀 (서울)

2002 가산화랑 (서울)

2000 추제화랑 (서울)

게시글 공유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