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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정원

  • 2022-01-05 15:50:00

 

 

강라희 작가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인생은 꼭 길 없는 숲 같다" 고 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숲을 만나고 그 숲에서 또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때로는 방황하기도, 소풍처럼 행복한 한 때를 보내기도 하겠지만

길 잃고 방황하던 그 때 배운 힘으로 꽃처럼 피고 지며 살아가는 거겠지

 

시간이 가져가버린 것들에 대해서 집착하지 않고

자신의 숲에서 소소한 아름다움을 꿈 꿀 수 있을 때

눈부시게 반짝일 멋진 순간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편안한 자유와 이상을 꿈꾼다.

자신이 선택한 것이든 아니든 어떠한 고된 상황이 되어

정서를 잃어가고 그 무엇도 꿈꿀 수 없는 상태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자연과 함께하고 자연을 회복함으로써

마음의 안식을 찾게 되고

비로소 우리는 엄마 품과 같은 거대한 해택을 누리게 된다.

자연은 가장 가까이에서 안정감을 주고 감성적인 치유를 해주며

우리가 존재하고 느끼는 모든 것이며 가장 좋은 휴식처이다.

 

작품의 소재 중 새, 꽃, 나무, 구름, 여러 가지 동물들에 자신을 투영하여

우리가 속한 자연에서 그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포근함을 화면에 담고자 했다. 작업을 통해서 현대인들에게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키길 원하며

작가 스스로 치유 받고 행복한 화면을 만들어나간다.

우리의 일상 속에 조용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들을 선보이고,

마음이 안정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자연과 공존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바람을 타고 흐르는 꽃잎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우리의 마음과 정신이 흘러서 평온에 이르게 하고

우리의 정신과 육체를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작품 속에서 자신의 오아시스를 찾기를 바라며 자연 속에서 공존하는 토코투칸은 긍정의 메시지로서

안락을 꿈꾸는 희망의 파랑새로 해석되어지기를 바란다.

 

토코투칸

아마존의 보석이라 불리는 멸종위기의 동물로 씨앗을 전파하며 열대우림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중요한 구실을 하는 새로

작가가 10여년 전 아일랜드 여행에서 알게 된 새이며, 자연친화적인 아일랜드라는 곳에서 여행의 신선함과 설레임,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거대한 자연이 주는 평온함과 안식을 느끼며 치유받고 감성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었던 추억의 새.

 

 

 

 

임영숙 작가 - 색채의 향연

작은 쌀알은 바다처럼, 대지처럼 광막하고 홀연하게 퍼져있고 그 위로 다양한 꽃들과 소나무, 바위, 집 등이 모여 정원을 만들고 풍경을 이룬다. 장지에 깊이 있게 침윤되어 올라온 채색은 맑고 명징한 표정으로 특정 형상을 힘껏 밀어올리고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식물의 아름다운 자태에 대한 선과 색의 극진한 공양과도 같아 보인다. 하얀 그릇 위로 수북이 담긴 밥 안에서 꽃들이 마냥 피어오르는가 하면 그 부분을 점차 확대해나가기도 한다. 근작의 특징은 그런 시선과 거리의 차이에 의한 비현실적인 공간, 낯선 감각을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쌀밥에서 피어나는 꽃들 역시 그림 안에서만 가능한 장면이지만 근작에서는 바탕이 되는 밥만이 가득 표면을 채우는가 하면 마치 바위나 산처럼 커진 밥알들이 포개져있어서 좀 더 낯설고 생경한 장면, 환영을 자극한다. 그러한 연출도 돋보이지만 여전히 이 그림은 전통적인 동양화에서 엿보이는 자연에 대한 태도, 그것의 이미지화와 민화에서 엿보이는 기복적인 그림의 힘들을 골고루 탑재하면서 완성도 높은 채색화의 한 수준에 겨냥되어 있다는 점이 우선된다는 생각이다. 그림 속의 꽃들은 색을 전달하는 매개가 된다. 그러니 이 그림에서는 색채가 결정적이다. 색은 특정 형상을 감싸고 지시하고 육체를 만드는 동시에 그것의 질감, 감수성을 피부에서 또렷하게 발아시키는 장소성이 된다. 색이 단지 칠해져서 표면을 마감하는 선에 머물지 않고 그 색의 힘이 빛처럼 방사되어 특정 존재의 밀도 높은 실체감이나 실존성을 호명하는 차원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 채색화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채색은 현상적이 아니라 종교적이고 신비적인 체험을 야기하는 선으로 번진다. 우리 민화가 보여주는 채색이나 한복의 색, 오방색 등이 모두 그럴 것이다. 생을 유지하는 한 그릇 밥과 모든 생명의 근원인 자연, 그러한 자연에 대한 동경과 인간적인 생의 간절한 희구를 표상화한 전통회화를 응용하고 이를 전적으로 맑고 깨끗하면서도 강한 색의 힘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이 작가의 그림이다. 자존감 넘치는 색들의 향연이고 합창과도 같다.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이미애 작가

작가의 작업은 지독한 기다림과 인내의 연속이다. 스무겹이 넘는 색깔을 더하고 꾸둑꾸둑한 상태에서 조각칼에 생채기 난 캔버스는 어느새 새살이 돋듯 꽃과 나무로 살아난다.
 

꿈꾸는 겁쟁이는 자기성찰의 시간을 거쳐 숙성된 원초적 언어를 담아내려 한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탈색되어 버린 당신을 조심스럽게 세상 밖으로 끌어낸다. 작품에서 과감한 생략과 절제는 잊어버린 꿈과 생명을 되살리는 몸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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