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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기획초대전

  • 2021-10-27 1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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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의 그림을 비현실적인 것으로 느끼게 만드는 원인은 현실의 실재성을

비실재성으로 전환시키는 특유의 기법과 장치에 있다. 우선 색채에 있어서 특유의

탁색(저채도)에서 오는 비현실적인 느낌을 필두로 풍경에 빈번히 등장하는

단독자로서의 인물, 사물과 바닥에 드리워진 그림자와의 관계 및 그것이 차지하는

화면에서의 큰 비증, 그리고 화면에 보이는 몽환적인 느낌과 초현실성 등등이 그것들이다.

 

상기한 특성을 강화하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는 특유의 구도를 들 수 있다. 이 구도의

설정은 사실 작가의 감각과 재능, 그리고 거의 직관에 가까운 즉흥적 창의성에 기인하는

것인데, 윤지원은 화면을 다루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 재능을 타고난 작가이다.

윤지원의 그림에 나나탄 구도들은 마치 스냅 사진처럼 무작위로 잘린 것들에 가깝다. 그래서

딱히 이것이다 라고 할 만큼 정형화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묶을 수 있는 것들도

있으니 그것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정면성 : 건물이나 풍경을 정면에서 다룬 것으로써 이 경우 관객의 시선은 대개 화면의 중심부에 닿는다.

따라서 화면은 안정적이며 편안하게 느껴지낟. 해경, 들판 풍경, 도시 풍경 등이 여기에 속한다.

2. 한계상황 : 막다른 골목을 그린 작품이나 단독의 인물이 등장하는 담자을 그린 풍경화, 꽉 막힌 담장의 높은 벽

등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주는 느낌이다. 실존적 느낌이 강하며 사물이나 풍경에서 오는 부조리성이 강조된다.

3. 밀착형 : 이것은 대상이 캔버스 화면의 전체를 차지하는 경우이다. 큰 건물이나 대형 거울이 있는 실내풍경

등이 그것으로 이는 마치 눈앞에 밀착돼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윤지원 그림의 뿌리는 유년시절의 추억에 가 닿는다. 어렸을 적, 모든 것이 신기하게만 보였던 유년시절의 현실적

체험이 무의식의 심층 그 내면에 잠겨 있다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사물과 사건을 통해 현재화한 것에 다름이 아니다.

그렇다고 할 때 윤지원이 그려내는 풍경은 현실의 풍경 저 너머에 잠재해 있던 '기시감(deja vu)'의 다른 표현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가 그리는 익숙하지만 낯선 풍경들은 그런 의미에서 비단 윤지원만의 것이 아니라, 실은 모든 사람의 보편적인

것이며, 공통된 느낌들에 대한 그 만의 독자적인 표현인 것이다.

                                                                                                             윤진섭 (미술평론가) 평론글 일부발췌

다카마스 주차장  Oil on canvas 22x27cm 2018

녹색벽면 Oil on canvas 116.8x80.3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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